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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인 4,500명 차량 1,000여대 불교 성지 광산 개발 맞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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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인 4,500명 차량 1,000여대 불교 성지 광산 개발 맞서 시위

입력
2013.05.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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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짱(西藏ㆍ티베트)자치구에서 티베트 불교 성지를 광산으로 개발하려는 당국의 계획에 맞서 5,000명에 가까운 티베트인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보도했다.

RFA 중문 사이트는 24일부터 시짱자치구 나취(那曲)지구 비루(比如)현의 나글하 드잠브하산 기슭 다탕(達塘)향에서 티베트인 4,500여명과 차량 1,000여대가 집결, 군경과 대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RFA는 당국이 티베트 불교의 성지인 이 곳을 광산으로 개발하기 위해 24일 사실상의 기공식을 열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티베트인들이 전역에서 모여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곳에선 2010년 9월 당국이 수력발전소를 짓는다는 구실로 광산을 개발하려 하자 3,000여명이 시위해 무산시킨 적이 있다.

중국은 티베트의 분리 독립 운동을 무력화하고 티베트를 중국과 통합하기 위해 도로 건설과 광산 개발 등 경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개발의 성과가 주로 한족에게 돌아가 티베트인의 반발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3월 자마광산에서 산 사태가 발생, 83명이 숨지는 등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재앙도 잇따르고 있다. 티베트인들은 자마광산 뿐 아니라 시짱자치구의 수도인 라싸(拉薩) 부근 룬드룹 광산도 주변이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교 성지와 자연 환경을 지키려는 이런 움직임은 자연스레 티베트 독립 운동과 연결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반응은 단호하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귀환 허용 여부와 관련해 “조국 분열 활동을 중지하겠다고 공개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시짱은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일부분이며 중화인민공화국만이 전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강조했다. 1949년 중국에 합병된 티베트에서는 분리 독립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959년에도 대규모 저항이 있었고 진압 과정에서 수천명이 희생되며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했다.

한편 위정성(兪正聲)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서열 4위)은 시짱자치구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던 23~28일 이곳에서 멀지 않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를 시찰하고 있었다. 시짱자치구와 신장위구르자치구는 모두 위 상무위원이 담당하는 서부 지역이며 소수 민족 분리 독립 운동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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