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싱어송라이터들의 전성시대인가. 올 여름 전국 공연장은 남자 가수들의 콘서트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조용필 이문세 이승철 이승환 윤종신 윤상 등 최소 23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국가대표 음악인들이다.
첫 주자는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돌아온 '가왕' 조용필이다.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9집 '헬로'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새 앨범 수록곡을 중심으로 30곡 이상 연주할 예정. 서울 공연의 티켓은 일찌감치 대부분 팔려 나갔지만, 의정부 대전 대구로 이어지는 콘서트는 아직 여유가 있다.
6월 1일엔 이문세가 5만 관객 앞에서 너비 100m, 높이 30m의 초대형 무대를 선보인다.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단일 공연으로선 올해 최다 유료 관객수를 기록했다. 공연기획사는 이문세의 모든 것을 무대에 담아내겠다는 각오다. 방송가와 가요계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윤종신도 31일, 1일 이틀간 서울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지난 4월 열었던 '월간 윤종신 콘서트'의 앙코르 공연이다. 이승환은 지난해부터 해오고 있는 '환니발' '왕년' 공연에 이어 6월 29일 올림픽공원 88수변무대에서 '열세번째 차카게 살자 순수주간'을 연다. 낭만적인 호수를 배경으로 어쿠스틱 위주의 무대를 꾸미는 것이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윤상은 7월 12일부터 총 5회의 소극장 콘서트 '여름밤의 꿈'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25년 전 작곡가로 데뷔하며 故 김현식에게 줬던 곡을 공연 제목으로 썼다. 관객들과 가까운 곳에서 눈을 마주치며 25년 전의 감성을 나누겠다는 것이 이번 콘서트의 기획 의도다.
이승철은 4년 만에 내놓는 11집 앨범 발매를 기해 7월 12, 13일 이틀간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전국 투어 '비치 보이스(Beach Voice)'를 시작한다. 청량한 여름바다 같은 소리를 전하겠다는 의도를 담은 제목이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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