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신임 주중대사는 29일 "중국 당국에 탈북자가 북한에 송환되면 어떤 처우를 받는지 충분히 설득하고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4일 부임하는 권 대사는 이날 외교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북자 문제는 한중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 사안으로 매우 중요한 인권문제로 접근하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조용한 외교가 탈북자 문제에서도 원칙이긴 하지만 그 동안 외교부는 중국을 상대로 강하게 요청해왔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권 대사는 이어 지난 27일 라오스에서 추방된 탈북고아 문제와 관련, "중국이 완전히 상황을 장악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최근 중국의 태도에 대해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중국의 의지가 굉장히 단호하고 과거보다 한 걸음 더 진전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그런 조치만으로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단정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정책 노선이 되도록 중국을 더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대사는 북중관계를 '일반적 국가관계'라고 말한 중국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의 언급에 대해선 "매우 의미있는 발언"이라면서 "북한을 바라보는 중국 외교의 태도 변화를 주시하면서 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외교부와 협의해서 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사는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관련해서는 "외교 안보 등 모든 면에서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터놓고 이야기하는 기회를 넓히자는 것이 전략적 소통 관계이며 그것을 언제든 할 수 있는 게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라며 "6월 한중 정상회담이 폭과 깊이가 모두 깊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상회담 및 그에 부속된 여러 회담 계기에 앞으로 새로운 20년, 새로운 시대의 톤을 세팅할 수 있는 여러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양국 관계를 여러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선 "높은 수준으로 이뤄져서 두 나라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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