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특정 건설업체를 지목해 세종 장남평야 금개구리 서식지에 용수를 공급토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LH에 따르면 계룡건설이 양수기를 동원, 세종호수공원의 용수를 금개구리 서식지인 장남평야에 공급하고 있다. 계룡건설이 장남평야에 물을 공급하게 된 것은 지난 14일 세종참여연대와 대전충남녹색연합이 LH에 대해 금개구리 서식지인 장남평야에 물을 공급하지 않으면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계룡건설은 대당 100만원 정도 하는 양수기 4대를 마련하고 양수기를 관리하는 전담인력까지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H가 해야 할 물 공급 업무를 계룡건설에 요구한 것은 이른바 '갑의 횡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갑이 금개구리를 살려내라 하니 을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LH로부터 호수공원 조성공사를 수주해 올해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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