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타이틀 '방어'에 성공, 앞으로 10년간 생물권보전지역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제주도는 지난 28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25차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제조정이사회(MAB-ICC)에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자문위원회가 제출한 평가의견을 수용,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을 비롯한 20개국 55개 지역의 정기보고서를 채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제주도는 2002년 12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후 10년 만에 이뤄진 첫 번째 평가에서 합격 판정을 받아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과 함께 유네스코 3관왕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됐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생물종이 풍부한 곳을 생태계 보전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사회는 제주도가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규약을 만족스러울 정도로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평가 대상 55개 지역 가운데 제주도를 비롯해 캐나다, 독일, 인도, 파라과이, 멕시코 등 6개 지역이 특별한 요구 사항 없이 정기보고서를 채택했으며 나머지는 권고사항 및 요구 사항을 포함해 보고서를 채택했다.
도는 지난해 1월 정기보고서 초안을 작성, 정기보고서 자문위원회와 생물권보전지역 한국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최종 보고서를 확정, 같은 해 9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한국위원회에 보고서를 전달한 바 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생물권보전지역의 물리적 특성과 생물 서식처 유형 ▦생물권보전지역 내 활동상황 ▦연구ㆍ모니터링ㆍ교육ㆍ훈련ㆍ홍보 프로그램 활동상황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 등이다. 이와 함께 특별 관심 서식처로 곶자왈ㆍ오름ㆍ내륙습지ㆍ연산호 군락을 꼽았고 전통문화로 제주의 돌문화와 해녀의 삶을 소개했다.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을 포함해 해발 200m 이상의 중산간 지역, 서귀포시 영천ㆍ효돈천과 그 주변 지역, 서귀포해양도립공원 등 제주도 면적의 45%인 총 830.94㎢다. 보전지역은 핵심ㆍ완충ㆍ전이지역으로 구분된다. 핵심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ㆍ영천ㆍ효돈천ㆍ문섬ㆍ범섬ㆍ섶섬 등 151.58㎢다. 완충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 인접지역과 서귀포해양도립공원 일부 등 146.01㎢, 전이지역은 해발 200~600m 구간과 영천ㆍ효돈천 주변 등 533.35㎢다.
도는 정기보고서 채택을 계기로 생물권보전지역의 농ㆍ수ㆍ축ㆍ임산물 생산 확대, 생물권보전지역 브랜드화, 생태관광 활성화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지역주민의 소득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또 제주도가 주도하는 '세계 섬ㆍ연안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섬과 연안 지역의 공동 발전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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