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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일가 비자금 수사]주가조작 의심 해외계좌 5, 6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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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일가 비자금 수사]주가조작 의심 해외계좌 5, 6개 포착

입력
2013.05.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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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탈세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주가조작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해외 증권계좌의 수를 5,6개로 압축해 명의자 추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10년간 CJ 주식을 사고 판 외국인의 매매 내역 전반도 들여다볼 계획이라 '작전'을 통한 CJ 비자금 조성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홍콩과 싱가포르 2개국의 금융 당국에 주가조작 개입 의혹이 있는 증권계좌의 실제 명의자와 거래내역을 확인해달라는 내용의 국제공조를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 지역에서 대량 거래가 이뤄진 차명 계좌 5, 6개를 포착했으며 이들 계좌의 실제 주인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 일가가 해외에 설립한 법인과 전ㆍ현직 임원들의 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한 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계열사 주식을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 회장은 2004년 해외 자산운용사인 T사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로 가장하고 CJ㈜와 CJ제일제당 주식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차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07년 CJ㈜에서 CJ제일제당을 떼어내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제일제당 주식 가격만큼 신규 발행한 CJ㈜ 주식과 맞바꾸는 형식으로 주식 공개 매수를 진행했는데, 이 회장의 CJ㈜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 매입으로 가장해 두 회사 주식의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2008년의 CJ㈜ 자사주 공개 매입 발표 직전 외국인들이 대거 주식을 사들여 차익을 남긴 부분도 수사 대상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24일 한국거래소에서 2004년, 2007년, 2008년 CJ㈜와 CJ제일제당의 3년치 주식 거래 내역을 넘겨받아 주요 주주의 주식 및 출자 지분 변동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 또 25일에는 증권예탁결제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최근 10년간 CJ의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과 외국 법인의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 외국인 매매를 가장한 '검은 머리 외국인'거래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증권예탁결제원은 CJ의 주주가 2만5,000여명에 달해 자료가 정리되는 대로 이를 검찰에 제출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단계로 의혹이 있는 부분이나 의심 나는 계좌에 대해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규명해야 할 자금의 경우, 필요하다면 성격과 원천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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