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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력난 걱정보다 앞서는 원전 안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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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력난 걱정보다 앞서는 원전 안전 우려

입력
2013.05.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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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1ㆍ2호기와 신월성 1ㆍ2호기에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불량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가동 중이던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가동이 중단됐고, 지난달 8일부터 예방정비에 들어가 있던 신고리 1호기와 운용허가심사 중인 신월성 2호기의 가동 또한 늦춰지게 됐다.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3ㆍ4호기에도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운용이 한참 늦춰질 전망이다.

전력 성수기를 앞두고 가동이 정지된 원전이 늘어나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어제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가동 정지에 앞서 전국 23개 원전 가운데 8기가 멈춰서 있었다. 모두 10기의 원전이 가동정지 상태에 들어감으로써 총 771만6,000㎾의 공급감소가 불가피하다. 올 여름이 예년보다 덥고 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 당국과 국민 모두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력수급 불안보다 더욱 큰 걱정은 원전 안전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음이 분명하게 확인된 점이다. 지난해 11월 한빛(옛 영광) 5,6호기에 품질검사 서류가 위조된 퓨즈와 스위치 등 불량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더니, 이번에는 해외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제어케이블이 6개 원전에 다량으로 쓰였다. 문제의 제어케이블은 원전 사고 시 원자로의 냉각과 원자로 건물의 압력 저감, 내ㆍ외부 방사선 차단 등의 역할을 하는 핵심 안전설비에 동작신호를 전달한다. 제어케이블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원자로 과열이나 건물 붕괴, 방사선 누출 사태를 부를 수 있다.

이런 중요 부품의 사용이 위조된 시험성적을 통해 이뤄진 것만도 심각하지만, 위조 주체가 국내 시험기관이어서 충격이 더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원자력안전 신문고'에 내부자 고발이 없었다면 확인조차 불가능했다. 다른 원전의 부품 규격검사 서류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운용주체와 설비ㆍ부품 공급업체, 검사기관 등 전체 관계자들에 대한 책임 추궁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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