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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빈' 제2 하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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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빈' 제2 하나원

입력
2013.05.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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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강원도 화천의 제2하나원이 최근 탈북자의 감소 추세로 개소 5개월이 넘도록 사실상 텅텅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약 35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말 문을 연 제2하나원은 남성 탈북자 전용 교육시설로 500명을 수용해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이다. 하지만 이달까지 제2하나원에 입소한 탈북자는 모두 119명에 불과하다. 월 평균 24명 정도가 입소해 3개월씩 교육을 받는 사정을 감안하면 월평균 최대 75명 가량을 수용하는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제2하나원에서 사회적응 교육을 받는 탈북자는 300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원이 텅텅 비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탈북자 수가 예년에 비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01년 1,000명을 돌파한 탈북자는 해마다 증가해 2008년 2,804명, 2009명 2,929명까지 늘어났으나, 2011년 2,706명으로 꺽인 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작년엔 1,509명으로 뚝 떨어졌다. 정부는 올해는 1,200명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올 들어 이달 중순 현재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 556명 가운데 성인 남성은 115명으로 20.7%에 불과하다. 1999년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 입국한 성인 남성 탈북자는 연평균 482명인데 비해 4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정부는 최근 북한의 식량 사정이 다소 나아져 주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할만한 동기가 예전처럼 강하지 않은데다 국경지역 감시가 강화되면서 탈북자가 크게 줄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탈북 브로커의 활동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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