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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자동차, 환경과 미래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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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자동차, 환경과 미래 꿈꾸다

입력
2013.05.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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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는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하지만 자동차만 만드는 회사는 아니다. 잔디와 꽃 같은 새로운 식물을 개발하고 주차장 바닥 블록 특허를 출원하는가 하면, 심지어 주택과 뉴타운까지 조성해 파는 등 별의별 사업을 다 하고 있다.

그렇다고 막연한 사업다각화는 아니며 다 자동차와 무관하지 않은 '미래사업의 일환'이라는 게 도요타 측 설명이다.

도요타가 1999년 바이오녹화연구소를 세운 건 미래에너지인 바이오 연료제조기술을 연구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서 환경녹화식물 연구가 시작됐고, 도요타는 지난해 식물과 관련 부자재 판매로만 10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한 연구원은 이 연구소에 대해 "도시의 열섬 현상 등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전진기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가장 먼저 시작한 건 녹화 기술이었다. 도요타 관계자는 "도시가 공해로 인해 뜨거워지는 열섬 문제는 결국 녹화로 풀어야 하는데 도요타가 개발한 TM9 잔디가 그 답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잔디는 성장이 느려 잔디깎이를 그 만큼 덜 사용하게 돼 친환경적이고, 그에 따라 관리비용과 시간도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단위 면적당 잔디 가격은 2배 이상 비싸지만, 현저히 낮은 관리비 때문에 현재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도요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주차장 바닥재도 만들고, 건물 벽면도 만든다. 주차장 바닥을 식물로 깔아 아스팔트 주차장보다 표면 온도를 15도 낮추고, 건물 외벽을 식물로 도배해 표면 온도를 10도나 끌어내려 건물 냉방 에너지 소비를 25% 가량 줄이는 사업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특허 출원 중인 블록과 와이어 덕택에 이젠 아주 쉬운 일이 됐다"고 소개했다.

사실 주차장은 식물 성장에 아주 가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차가 들어오면 그늘이 지게 되고 그 위에서 이뤄지는 급격한 핸들조작에 뿌리도 뽑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새 식물 바닥재는 웬만한 힐을 신은 여성도 발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고, 차체 하중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면서도 식물은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잔디나 주차장 바닥 블록 개발사업은 국내 사정에 비추어 보면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가깝다. "대기업이 이런 것까지 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게 뻔하다. 하지만 도요타 관계자는 "자동차문화 수준과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인데 왜 대기업, 중소기업이 문제가 되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도요타가 자회사를 통해 주택공급사업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개발로 관련 기술을 축적한 도요타가 지어 공급한 66채의 '스마트하우스'는 지붕의 태양 전지판을 통해 전기를 조달하고 남은 전기는 주차장에 세워진 전기차를 충전하는 주택이다. 2층 규모로 방 4개를 갖췄지만 가격은 4,500만엔(약 5억원) 정도로 아직은 비싼 편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낮에 주로 전기를 쓰고 일몰 이후 전기 사용이 거의 없는 노인 가구, 이 반대 패턴인 젊은 직장인 부부 가구 등 다양한 에너지 소비 행태를 보이는 가구들간에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 기술"이라며 "개별적으로는 에너지 자급률이 50% 수준이지만 집단화 하면 100%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도요타는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분양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나카이 히사시 도요타 바이오녹화연구소 기술홍보담당은 "사회 공헌 활동 정도로 취급되는 환경사업을 우리는 유망한 미래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자동차 생산이라는 전공을 살려 하이브리드차를 개발, 환경에 기여하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는 도시녹화, 스마트주택 공급 등을 통해 사회공헌과 수익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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