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을 예방하겠다며 유방 절제술을 받은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37)의 이모가 유방암으로 숨을 거뒀다. 졸리가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고 고백한 지 약 2주만이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졸리의 이모 데비 마틴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에스콘디도의 한 병원에서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61세. 마틴은 2007년 난소암으로 숨진 졸리의 모친 마르셀린 버트란드의 여동생이다. 마틴은 졸리에게서 발견된 BRCA1 유전자를 갖고 있었는데 이 유전자는 졸리의 모친도 보유하고 있었다. 마틴의 남편 론 마틴은 “2004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BRCA1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암 발병 전에 알았다면 졸리처럼 용기를 내 절제술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졸리가 이모의 안부를 늘 챙겼다고 전했다.
BRCA1, 2 유전자는 대표적인 유전성 유방암의 원인 유전자다. 이 유전자가 변형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60~80%로 올라간다. 원래는 유방암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돌연변이로 변형될 경우 억제 기능이 상실돼 유방암뿐 아니라 난소암과 췌장암 등을 일으키며 유전된다. 유전자 변형은 1,000명 중 1명 꼴로 일어난다.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 사망자는 연 45만8,000여명에 달한다.
졸리는 14일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BRCA1 유전자 변형으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에 이르러 암 예방을 위해 양쪽 유방을 모두 절제했다”고 고백해 전세계 여성들의 용기를 북돋웠다. 졸리는 유방암 절제술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5%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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