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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는 편견에 가린 현실을 똑바로 보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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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는 편견에 가린 현실을 똑바로 보게 해”

입력
2013.05.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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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로 눈 앞에 있는 것을 바로 보지 못하고 편견을 따라갑니다. 그런데 판타지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요. 현실에서 도피하는 게 아니라 반대로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있도록 말이죠.”

독일 환상문학의 대가 랄프 이자우(57)는 27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주한 독일문화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인 소설에서도 판타지 요소를 곁들이면 한층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환상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날 막을 내린 경남 창원 세계아동문학축전 참석을 위해 처음 방한한 그는 “1차 세계대전 후 한국을 배경으로 한 내 작품 때문에 상상 속에서만 한국을 방문했는데 직접 오게 되어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이자우는 스스로 ‘판타곤’(환상ㆍ상상을 뜻하는 ‘판타지’와 다각형을 뜻하는 ‘타곤’을 합성한 말로 복합적 장르의 소설)이라 부르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로 의 작가 미하옐 엔데의 후계자로 불린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이력을 바탕으로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지적 유희와 철학적 통찰이 담긴 구조적 작품을 쓰는 게 그의 특기다. 이자우는 “훌륭한 이야기꾼이었던 아버지처럼 이불 속에서 손전등을 켜고 몰래 읽을 만큼 흥미진진하고 아주 두꺼운 책을 딸아이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엔데의 낭독회에서 엔데에게 습작 노트를 선물했는데, 그의 재능을 알아본 엔데가 적극적으로 나서 출판사를 소개해 주면서 다음 해에 첫 책 를 출간했다. 지금까지 , , , 등 15권이 세계 12개 언어로 출간됐고, 국내에도 세 권을 선보였다.

지난해 번역되어 나온 은 세기의 미술품 연쇄 도난 사건이라는 추리 구도에 인간 복제 등 과학과 윤리의 묵직한 주제를 풀어낸 지적 스릴러로 댄 브라운의 소설과 흡사하다.

그는 “어떤 문제든지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서 자신의 결론을 도출하도록 유도하는 게 내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라며 청소년과 성인 소설을 가리지 않고 정교한 구조를 가진 환상문학을 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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