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피아가 사람들을 착취해 노예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마피아 조직원들이 신 앞에 회개하도록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교황은 26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미사에서 "성매매를 강요 당한 여성들과 남성,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의 배후에 마피아가 있다"면서 "우리 형제들을 더 이상 노예로 만들 수는 없으며 마피아 조직원들이 개종하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시칠리아 팔레르모에서 마피아 척결 운동을 하다 1993년 마피아로부터 총격을 받아 숨진 주세페 피노 푸글리시 신부를 "젊은이들을 위해 각별하게 헌신한 모범적인 사제였다"고 특별히 칭송했다. 교황청은 푸글리시 신부의 사회봉사적 순교를 인정해 그를 성인으로 추대했다. 팔레르모에서 거행된 시복식에는 교황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5만여명의 신자가 모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들은 과거에도 마피아를 범죄의 온상이라고 지적했다.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은 푸글리시 신부의 죽음에 분노해 "마피아들이여 회개하라, 당신들도 언젠가 신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도 재임 시절인 2011년 "마피아가 저지르는 범죄가 사회 구조를 붕괴시키고 있다"면서 "마피아에 다 함께 대항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마피아 범죄는 이탈리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돼왔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시칠리아섬을 기반으로 하는 마피아 조직인 코자노스트라는 마약매매와 인신매매 등으로 연간 약 1,500억달러의 부당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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