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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한진해운회장등 7명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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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한진해운회장등 7명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입력
2013.05.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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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등 대기업 오너와 임원 등 7명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인터넷 언론사 뉴스타파가 공개한 조세피난처 2차 명단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조용민 전 한진해운 대표이사,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전 SK케미칼 부회장과 부인 김영혜씨,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유춘식 전 대우폴란드차 사장 등이 포함됐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인 최 회장과 조용민 전 대표는 2008년 10월 버진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 그룹'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은 1996년 2월 일본 도쿄지사 근무 당시 쿡 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라는 이름으로, 조민호 전 SK케미칼 부회장은 1996년 1월 선경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재직 중 버진아일랜드에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각각 세웠다.

또한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는 2005년 7월 버진아일랜드에 '콘투어 퍼시픽'을 설립했고, 유춘식 전 대우폴란드차 사장은 2007년 4월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의 대주주인 '케이다 캐피털그룹'의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22일 공개된 1차 명단에는 이수영 OCI 회장 부부 등 재벌 오너 가족이 대거 포함됐지만, 이번 2차 명단 공개자 7명 중 재벌 오너는 최 회장이 유일했다. 뉴스타파의 2차 명단 공개에 대해 한화그룹은 황 사장 명의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하와이에서 아파트 2채를 구입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당시 해외법인의 부동산 취득이 제한돼 황 사장 개인 명의를 이용했으나, 2002년 해외부동산 구입이 허용된 후 한화재팬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취득했다"고 밝혔다.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모두 "회사와 무관한 개인적 투자"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세청 관계자는 "조세피난처에 법인이 아닌 개인 명의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면 대부분 조세회피 목적일 것"이라며 "임원 명의의 페이퍼컴퍼니라도 배후에는 오너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미 국세청은 1차 명단에 오른 재벌 오너 등에 대해 역외탈세 혐의가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번 2차 명단에 대해서도 탈세 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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