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출생아 수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0.2%나 줄어 1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해 흑룡해 영향으로 출생아 수가 크게 늘었던 데다 혼인 적령기 인구가 줄면서 혼인건수가 급감한 탓으로 풀이된다.
27일 통계청의 '3월 인구동향 및 4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3월 출생아 수는 3만8,8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400명(-10.2%) 줄었다. 2011년 10월(5,300명 감소, -12.1%)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출생아 수는 작년 5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다 올 들어 1월(-0.4%), 2월(-9.1%), 3월(-10.2%) 등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작년 5월부터 혼인건수가 감소한데다 출산연령(29~33세)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출생의 선행지표인 혼인건수는 3월 2만3,600건으로 1년 전에 비해 4,500건(-16.0%) 급감했다. 혼인 적령기 남성(30~34세)과 여성(27~31세) 인구가 감소한데다 지난해 베트남신부 사망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국제결혼 건전화 조치'를 시행하며 다문화 혼인건수(2,177건)가 20.8% 급감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흑룡'의 해인 지난해 일시적으로 혼인이 몰린 탓도 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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