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롯데 감독과 염경엽 넥센 감독은 프로야구에서 대표적인 사제지간으로 꼽힌다. 김 감독이 20년 전인 1993년 태평양 투수코치 시절 염 감독은 선수로 활약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김시진 감독은 넥센의 사령탑으로 염 감독은 3루 주루 및 베이스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첫 맞대결에서 3연승을 거뒀던 염경엽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반면 4일간의 휴식을 취하고 서울로 올라온 롯데는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나섰다.
스승 김시진 감독이 사제 대결에서 마침내 웃었다. 롯데는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거둔 롯데는 5할 승률(18승2무18패)에 복귀했다. 2연패를 당한 넥센은 2위(25승13패)로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다.
넥센 출신 황재균의 한 방이 롯데를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2010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서 롯데로 간 황재균은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2루에서 강윤구의 2구째 135㎞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그대로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짜리 홈런(비거리 120m)을 터트렸다. 시즌 2호째이자 결승 타점이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7이닝 3안타 7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고 이명우(8회 1이닝)-김성배(9회 1이닝)가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송승준은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경기 후 김시진 감독은 “선발 송승준이 잘 던졌고 황재균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NC가 KIA에 10-5의 승리를 거뒀다. NC는 1회초 1사 1ㆍ2루에서 4번 타자 이호준이 우중월 2타점 2루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4회까지 무려 10점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NC는 KIA의 끈질긴 추격을 막아내며 3연승을 달렸다. NC 선발 찰리 쉬렉은 7이닝 동안 2안타 볼넷 3개만 내주고 무실점, 시즌 2승(3패)째를 올렸다. NC는 이날 통산 9번째로 1,000경기에 출전한 김경문 감독에게 기분 좋은 선물을 안겼다.
잠실에서는 LG가 SK에 4-3의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에 성공했다. 선발 우규민이 4이닝 동안 3실점했지만 이후 다섯 명의 투수를 올려 리드를 지켰다. 8회 마운드에 올라 1.1이닝을 막아낸 마무리 봉중근은 시즌 11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은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8-1로 이겼다. 26승(13패)째를 거둔 삼성은 선두로 올라섰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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