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한국 민주화 운동의 한 축을 담당했던 서울 오장동 서울제일교회가 26일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서울제일교회는 당시 담임이었던 박형규 목사의 투옥과 7년간 중부경찰서 앞에서 거리예배를 본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제일교회는 26일 창립기념예배에 이어, 교회사를 정리한 출판기념회도 갖는다. 지난 19일에는 신군부의 박해로 수 차례 옮겼던 종로 일대의 예배 장소(옛 시립병원 강당, 을지로 가구점, 중부경찰서 앞, 기독교회관 등)를 교인들이 함께 돌아보는 역사순례기도회를 열었다.
서울제일교회는 1953년 5월 17일 고 이기병 목사와 10여명의 교인들에 의해 설립됐다. 첫 예배는 을지로 5가 옛 시립병원 간호학교 강당에서 드렸다.
교회는 72년 당시 수도권 도시빈민선교 운동가였던 박형규 목사를 2대 담임목사로 맞으며 한국 민주화에 앞장서게 됐다. 교회는 73년 박 목사가 주도한 '남산 부활절 연합예배 사건'으로 최초의 반유신운동의 진원지가 됐고, 반독재운동을 하다 공안당국의 방해로 84년 12월에서 91년 11월까지 7년간 중부경찰서 앞에서 노상예배를 봐야 했다.
정진우 담임목사는 "그동안 우리 교회가 인권과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평화선교를 위한 거점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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