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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5월 25일] 여성 재취업 3.0시대, 당당한 주연이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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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5월 25일] 여성 재취업 3.0시대, 당당한 주연이 되는 법

입력
2013.05.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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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성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201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97만여명이다. 이는 2011년보다 7만8,000명 늘어난 것으로 기혼 여성의 20.3%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력단절 사유를 살펴보면 임신ㆍ출산, 육아 등 대부분 가정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이들 중 일부는 자녀가 학교에 들어갈 연령이 되면 재취업을 고려하나, 실제로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의 수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2.9%인 것에 비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6%에 머물러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주부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여성 평균 학력의 상승으로 인재들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재취업이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기혼 여성의 사회활동을 충분히 배려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의 영향이 크다. 채용 단계에서부터 받게 되는 불이익이나 임금 차별, 유연하지 않은 휴무제도 등은 여전히 물리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성 노동 환경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기업 전반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몇몇 기업에서만 행해지고 있는 여성 인력 관리에 대한 선진적 제도를 보다 많은 기업들이 도입하도록 하고 각 기업에 맞도록 시스템을 변형하여 확립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동시에 여성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도 절실하다.

이러한 여성의 재취업 문제는 비단 여성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지에 따르면 여성의 취업률을 남성만큼 끌어올리는데 따른 효과는 매우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우 5%, 일본 9%, 인도는 27%의 경제 성장을 이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잠들어 있는 여성 고급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개인 뿐 아니라 가정, 기업, 그리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순기능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여성 스스로도 자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취업에 대한 열망만 가지고 바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보다 본인 스스로의 역량과 직업 분야에 대한 철저한 조사, 전문성 확보 등 충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그 중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고 인정받을 수 있는 자격증 취득 및 전문 교육은 필수적이다.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전문성을 확보했을 경우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은 곱절이 된다. 적극적인 마인드에 전문성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재취업 성공이라는 날개를 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 고유의 세심함과 매니지먼트 능력을 적극 살려서 보다 다양한 시장에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여성들이 재취업 분야로 가장 선호하는 교육 및 서비스 분야에는 아직 경쟁이 심하지 않은 블루오션과 같은 직종들이 많이 있다. 특히 직업 상담이나 고객 CS 부문은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요구하는 직종으로, 최근에는 전문성까지 갖춘 인재를 많이 필요로 하는 추세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쌓는다면 재취업의 성공을 넘어 새로운 시장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재취업 여성들을 방해하는 또 하나의 요소인 사라진 자신감도 다시 불러올 필요가 있다. 가사와 육아로 단절된 기간은 증발한 것이 아니다. 이는 연륜과 경험이라는 훌륭한 스펙이 되어 쌓여있다. 여기에 전문성이라는 가산점만 더해진다면 여성들은 취업시장에서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조윤수 YBM커리어캠퍼스 총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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