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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아이 있는 집 “아직 에어컨 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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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아이 있는 집 “아직 에어컨 틀지 마세요”

입력
2013.05.2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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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막바지인 지금, 벌써부터 기온이 30℃를 웃도는 폭염이 시작되고 있다. 이런 날이면 냉방기를 켜지 않고서 한낮 더위를 견디기란 힘들다. 하지만 에어컨을 켜면서도 엄마의 마음 한구석은 찜찜하다. 이만한 더위에 에어컨을 틀었다가 삼복 무더위는 어떻게 견딜 것이며, 혹시 아이가 여름 감기나 냉방병에 시달리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 여름 무더위 잘 견딜 수 있을까?

어린아이는 ‘작은 태양덩어리’ 소양지기(少陽之氣)이다.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져 어른보다 쉽게 더위를 타고 땀도 잘 흘린다. 선천적으로 활동력이 뛰어나 자신의 상태를 생각하지 않고 더위 속에서도 신나게 뛰어 논다.

장시간, 더위 먹는 줄 모르고 뛰어 놀거나 기력 손실로 크게 원기를 잃지만 않는다면, 여름에는 이렇게 적당히 땀도 흘리고 더위도 충분히 겪어야 건강하다. 여름은 1년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계절이다. 더위를 견디며 여름을 잘 보내면, 인체 음양의 균형이 잘 조절되어 면역력이 강화되고, 다가올 가을 겨울의 질병도 예방할 수 있다.

광진 아이누리한의원 김재윤 원장은 “한방에서는 겨울 질병의 대부분이 찬 기운이나 몸 안에 양기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본다. 양기한 충만한 무더운 계절을 잘 견디는 것만으로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기운을 쌓는 것”이라고 말한다. 좋은 기운으로 양기(陽氣)를 쌓고 면역력을 지키려면, 지금의 더위를 즐겁게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아이 있는 집 적정 실내온도는 24~26℃

우리의 면역력은 여름에는 조금 덥게, 겨울에는 조금 춥게 지내야 강해진다. 가령 지나친 냉방이나 난방처럼, 인위적으로 온도를 조절하게 되면 우리 몸은 더위도, 추위도 스스로 이겨낼 수 없게 되고 그만큼 면역력도 약해진다.

여름은 다른 계절에 비해 감기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는 계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아이들이 여름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면역력이 약하고 기력이 허하기 때문이다.

아이 면역력을 위해 지금의 더위는 부채나 선풍기 정도만으로 견뎌낼 필요가 있다. 실내온도는 24~26℃로 유지하고, 황사나 꽃가루가 심하지 않다면 바람이 잘 통하도록 환기를 자주 한다.

집에서는 조심했다가 외출했을 때 의외의 복병을 만날 수도 있다. 은행이나 마트, 백화점, 지하철 등 요즘에는 어디를 가나 냉방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아이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공공장소에 갈 때에는 얇은 긴소매 옷, 양말을 준비한다.

땀에 젖은 상태에서 에어컨 찬바람을 맞지 않도록 조심한다. 옷을 갈아입히거나 차라리 자연 바람으로 땀을 식힌 후 들어간다.

과도한 냉방, 찬 음식이 여름 건강 해친다

여름 내내 에어컨이나 찬 음식 등으로 더위를 피하기만 하면, 여름 동안 더위를 견디며 쌓은 양기가 면역력이 되는 데 지장을 준다. 여름철 건강을 지키면서 겨울 건강을 대비하려면 찬 음료와 찬 음식도 줄여야 한다.

광진 아이누리한의원 김재윤 원장은 “찬 음식은 배앓이나 식욕부진의 원인은 물론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몸의 열이 피부 바깥쪽으로 몰리는 반면 속은 차가워지기 때문에, 찬 것을 즐기면 잦은 배앓이나 설사 등에 시달리게 된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찬 음료나 빙과류의 대다수는 단맛이 강해 아이 입맛을 떨어뜨려 식욕부진에 시달리게 한다. 식욕부진은 여름철에 땀 많이 흘리고 더위에 지친 아이의 기력을 더 떨어뜨린다.

너무 이른 에어컨 사용은 물론, 앞으로 더위가 더욱 심해지더라도 과도한 냉방은 삼간다.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고 호흡기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여름 감기나 냉방병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실내외 온도차는 5℃ 이내로 하고, 서늘한 시간대를 골라 적당히 땀을 흘릴 수 있도록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우리 아이, 여름 보약이 필요한 경우

아이가 올봄 온갖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으로 기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여름을 맞게 된다면 또 다른 대책을 마련해두자. 다가올 무더위는 아이 심장의 열을 더욱 과열시키고,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게 해 기력과 진액을 손상시킬 수 있다.

면역력은 물론 소화기능을 떨어뜨리고 이는 식욕부진과 성장부진을 불러오기도 한다. 아이가 이미 기력이 쇠해 있거나 다른 아이에 비해 유독 더위에 약하다면 여름 보약의 도움을 받아본다. 포춘코리아 박로경 기자 utou2@nate.com

[건강 팁] 다가올 여름...면역력이 걱정될 때는...

최근 잠을 너무 많이 잔다

잠을 못 자고 뒤척거린다

벌써부터 땀을 너무 많이 흘린다

조금만 더워도 짜증을 너무 낸다

먹는 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조금만 놀아도 쉽게 지친다

갈증을 심하게 느낀다

벌써 빙과류와 찬 음료를 달고 산다

배탈과 설사가 잦다

감기에 자주 걸린다

봄부터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중이다

도움말= 아이누리한의원 ㅑ平?김재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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