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의 대리점주에 대한 막말파문으로 시작된 남양유업 사태가 사측과 대리점주간 갈등에서, 남양유업 전·현직 대리점주간 갈등으로 번지며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전직 대리점주들이 주축인 피해 대리점주협의회(이하 피해자협의회)는 23일 현직 대리점주들이 참여해 최근 발족한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를 겨냥해 "본사가 개입해서 만든 단체"라며 24일 예정된 회사 측과의 2차 협상을 거부했다.
피해자협의회는 사측이 협상을 진행하면서 또 다른 대리점주협의회를 발족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협상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대형 간사는 "본사가 각 대리점에 신생협의회 가입을 종용한 증거(녹취파일)가 있으며 과거에도 대리점협의회가 있었지만 사측이 개입한 대리점들이 끼어들며 협의회가 와해된 적이 있다"면서 "밀어내기 당사자인 영업사원부터 이를 지시한 측까지 200명을 추가 고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직 대리점협의회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어용단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비열한 행위"라며 강력 반발했다. 현직 대리점협의회는 "우리는 본사가 만든 조직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결성한 단체"라며 "피해 점주 측은 우리가 어용단체라는 비방을 즉각 중단하고, 멈추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김병렬 현직 대리점협의회 사무총장은 "방판대리점들은 60%이상 거래선이 끊겼고, 일반 대리점들도 50%이상 반품이 들어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회사의 정상화만 바라고 있는 상황일 뿐"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측은 "피해 대리점뿐 아니라 1,000여명의 현직 대리점주까지 수용할 수 있는 협의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대리점주협의회는 전현직 점주 1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13일 발족된 현직 대리점협의회는 1,000여명의 점주가 동참하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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