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야수 김주형(28)은 만년 유망주로 꼽힌다. 2004년 KIA의 1순위로 입단해 거포로서 자질은 충분히 갖췄지만 잦은 부상에 선구안이 떨어져 항상 아쉬움을 남겼다.
김주형이 올 시즌 첫 1군 무대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KIA의 승리를 이끌었다. 9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주형은 23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주형은 4-1로 앞서가던 4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안승민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마수걸이 투런 홈런(비거리 105m)을 터트렸다. 이어 8-1로 크게 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가 이번에는 이태양을 상대로 또 한번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시즌 5번째이다 통산 700번째 연타석 홈런. KIA는 김주형의 활약에 힘입어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10-2의 대승을 거뒀다.
KIA 선발 소사는 7이닝 동안 128개의 공을 던지면서 6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3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6승(1패)째를 거둔 소사는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 섰다. 이날 승리를 거둔 KIA는 1982년 출범 이후 3,835경기만에 삼성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팀 통산 2,000승을 달성했다.
대구에서는 LG가 삼성에 3-2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LG 선발 주키치는 5.1이닝 동안 6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2승(3패)째를 거뒀다. LG는 0-1로 끌려가던 6회초 2사 1ㆍ2루에서 이병규, 정성훈, 정의윤이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3득점에 성공,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주키치에 이어 이동현(6회 0.2이닝)-류택현(7회 0.2이닝)-정현욱(7회 1.1이닝)-봉중근(9회 1이닝)이 효과적으로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10세이브째를 올렸다.
인천에서는 NC가 SK를 6-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NC 선발 이재학은 6.1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틀어 막고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8개를 기록한 이재학은 주무기 체인지업으로만 6개를 잡았다. 공격에선 모창민이 친정을 상대로 마수걸이 홈런과 동시에 프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날려 힘을 보탰다. SK는 선발 윤희상이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해 5이닝 4실점으로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이 뼈아팠다. 이로써 SK는 NC에 2승4패로 열세를 보였다.
잠실에서는 넥센과 두산이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연장 11회 접전 끝에 두산이 2-1로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정규 이닝 동안 승자를 가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감독들의 머리 싸움과 선수들의 투혼이 뜨거웠다. 스윕을 노린 넥센과 1승을 챙기려는 두산은 1만2,095명의 관중 앞에서 명품 드라마를 썼다. 결국 11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의 9번 타자 정수빈이 마정길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연패를 탈출한 두산은 마치 우승한 것처럼 모두 그라운드에 뛰어 나와 승리를 만끽했다.
한편 이날 전국 4개 구장에는 모두 3만7,556명의 팬들이 찾아 174경기 만에 200만 관중(203만 1,176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최소 경기(126경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역대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hts7@hk.co.krㆍ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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