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악인 미우라 유이치로가 80세 나이에 에베레스트(8,850m) 등정에 성공, 세계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일본언론은 23일 낮 12시15분쯤 미우라가 아들과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딸 에밀리에게 전화를 걸어 등반 성공을 알려왔다고 보도했다. 16일 해발 5,300m 베이스 캠프를 출발한 지 7일만이다.
스키선수 출신인 미우라는 1970년 에베레스트 8,000m 지점에서 스키 활강에 성공, 이 부문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활강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는 76년 아카데미상을 받기도 했다.
미우라는 70세인 2003년 등반가로 변신, 첫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서 성공했다. 그는 2008년 75세 나이로 에베레스트 최고령자 등정에 도전했으나 네팔 출신 민 바하두르 셰르찬(당시 76세)이 하루 앞서 등정에 성공해 기록 달성이 무산됐다. 미우라는 심장이 좋지 않아 올해 1월 부정맥 수술을 받은 탓에 준비 부족이 우려됐으나 불굴의 의지로 등정에 성공했다.
미우라의 기록이 오래 지속될지도 관심이다. 미우라의 등정 성공 소식에 자극받은 셰르찬이 내주 정상에 도달한다는 계획 아래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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