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런던에서 서울로 바뀌었지만 2012 런던올림픽 8강전의 감동 그대로였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 8강전에서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았던 우승후보 러시아를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쳤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접전 끝에 24-2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유럽의 강호 러시아(2위)에 승리를 거두고 2013 서울컵 국제여자핸드볼대회 개막전에서 산뜻한 출발을 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3일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35-31(18-12 17-14)로 이겼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7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손발을 맞춘 대표팀의 팀 컬러는 '닥공'이었다. 신장이 큰 러시아 선수들을 상대로 쉴 새 없이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의 혼을 빼놓았다.
전반을 18-12로 앞선 한국은 후반 초반 상대의 빠른 속공에 연속 골을 허용하며 19-17, 2골 차까지 쫓겼다. 윤현경의 득점으로 한 숨을 돌린 한국은 상대 실책을 틈타 김선화가 역습을 성공시키며 21-17로 점수 차를 벌렸다. 기세를 살린 한국은 연속 속공으로 23-17까지 앞서 나갔고 시종일관 빠른 공수 전환으로 4~5골 차를 유지하며 승리를 따냈다.
런던올림픽 8강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권한나와 류은희는 이날도 각각 7득점씩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에는 양 팀 통틀어 9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성공시킨 최수민이 받았다.
사상 처음으로 4년 계약을 통해 여자 대표팀 전임 사령탑에 오른 임영철 감독은 경기 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위해서는 빠른 스피드만이 정답이다. 보름 정도 손발을 맞추면서 스피드에 주안점을 둔 것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25일 아프리카의 강호 앙골라(21위)와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011년 브라질 세계여자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앙골라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적이 있어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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