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두번째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발열·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다 지난 16일 숨진 강모(73·제주 서귀포시)씨의 혈액에서 SFTS 바이러스를 검출, SFTS 감염자로 확진했다"고 밝혔다. 강씨의 가슴과 등 부근에서는 벌레에 물린 자국이 발견됐다. 지난해 8월 12일 사망한 63세 여성 박모(강원 춘천시)씨에 이어 두번째로 확진된 SFST 사망자다.
과수원을 경작하면서 소를 기르던 강씨는 지난 6일 이후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는 고열과 설사, 구토 증세를 보여 제주대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16일 숨졌다. 보건당국은 지난 10일 강씨의 혈액을 채취,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고 이날 SFTS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했다.
SFTS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의심환자도 추가 신고가 잇따랐다. 충남 홍성에 거주하며 농사를 짓다가 지난 15일 구토, 발열, 설사증세를 보여 입원한 여성 A(77)씨와 충남 부여에서 농사를 짓다 호흡곤란 증세로 입원한 여성 B(57)씨가 이날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A씨는 입원 2~3일 전 벌레에 물린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B씨의 배에서도 벌레에 물린 자국이 확인됐다.
이로써 SFTS 의심환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이중 3건은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고, 사망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10명의 감염여부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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