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악몽은 없다."
2013 시즌을 앞두고 총 11명의 선수가 새롭게 FA 계약을 했다. 50억원의 거액을 받고 롯데에서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주찬(32)을 비롯해 베테랑 타자 홍성흔(36ㆍ두산), 베테랑 불펜 투수 정현욱(35ㆍLG) 등이 새롭게 팀을 옮기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개막 후 2달여의 시간이 지난 22일 현재 올 시즌 FA 계약을 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팀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연착륙하고 있다.
베테랑은 베테랑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신생 구단 NC의 4번 타자 이호준(37)과 홍성흔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아울러야 했다. 그러나 클래스는 그대로였다.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실력도 올라왔다.
홍성흔은 22일 현재 타율 3할1푼6리 4홈런 3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중요한 순간마다 한방을 때려주며 타점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현수, 윤석민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두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호준은 타율이 2할4푼1리로 낮지만 8홈런 33타점(4위)으로 영양가면에서는 만점이다. 최근 슈퍼루키 나성범이 가세한 NC 타선에서 중심축을 잡으며 공룡 군단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넥센의 불펜 투수 이정훈(36)도 젊은 투수들이 많은 넥센에서 17경기 16.2이닝에 나가 2승1세이브 7홀드(3위) 평균자책점 3.86으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순항 중인 모범 FA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는 LG도 FA 선수들만큼은 어느 정도 제 몫을 하고 있다. LG는 FA 3명을 붙잡기 위해 총 96억6,000만원을 썼다. 재자격을 취득한 이진영(4년 34억원)과 정성훈(4년 34억원)을 모두 잔류시켰고, 삼성으로부터 정현욱(4년 28억6,000만원)을 영입해 불펜을 보강했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이진영의 공백이 아쉽지만 마운드에서 정현욱, 타선에서 정성훈은 4번 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현욱은 올 시즌 19경기 21.1이닝에 나가 2승2패 6홀드(4위)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에서의 부진을 털어내면서 마무리 봉중근의 앞에서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정성훈도 팀의 4번 타자로서 타율 3할2리 2홈런 19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KIA 불펜 투수 유동훈(36)도 19경기 18이닝에 출전해 1승1패 4홀드(공동 8위)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고 있다.
부상으로 휴업 중인 50억 사나이
올 시즌 FA 최고 화제는 김주찬이었다. 김주찬은 시범 경기부터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시즌 초반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KIA로서는 '50억 사나이' 김주찬의 부상이 아쉽기만 하다. 왼 손목 골절로 빠지기 전까지 개막 4경기에서 타율 5할과 7타점 5도루로 펄펄 날았다. 김주찬은 지난달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손목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당초 6월초 복귀가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더딘 재활 속도에 선동열 KIA 감독의 속은 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모범 FA들이 늘어나면서 2013년이 끝나고 쏟아질 이용규(KIA), 오승환(삼성), 정근우(SK), 강민호(롯데) 등 FA 대어들에게는 분명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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