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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금고지기 CFO·전 재무팀장이 '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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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금고지기 CFO·전 재무팀장이 '키맨'

입력
2013.05.2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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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재현 회장의 차명 재산을 관리한 관재 업무 관련 전ㆍ현직 임원 8명이 무더기로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에서도 검찰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임원은 전 CJ 재무2팀장 이모(44)씨와 CJ 최고재무책임자(CFO)인 CJ계열사 대표 신모(57)씨다. 그룹 재무팀에서 오래 근무한 두 사람은 이 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비자금 관리 집사 역할을 해와 이번 사건의 키맨으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이 가장 먼저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도 두 사람이다.

실제로 검찰은 CJ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던 전날 저녁 이씨를 소환해 22일 새벽까지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CJ 관계자 중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사람은 이씨가 처음이다. 검찰은 이미 이씨로부터 CJ 관재팀이 관리해온 이 회장의 차명 재산 내역을 임의제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부터 재무2팀장을 역임한 이씨는 그룹의 일반적인 재무 업무 외에도 부속 업무로 이 회장의 개인 재산 관리를 담당했다. 이 회장이 전현직 임직원 명의의 계좌를 통해 보유한 차명주식이나 채권, 무기명채권, 예금, 현금 등 개인 재산을 관리하며 금융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이 그의 업무였다.

특히 이씨는 2006∼2007년 회장의 차명 재산을 운용하던 중 사채업자에게 170억원을 대출해주는 등 230억원을 유용한 뒤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살인청부를 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회사를 떠난 이력이 있다. 검찰은 이처럼 차명 재산 운용에 깊숙이 개입해온 이씨가 입을 열면 CJ 관재팀이 국내외에서 관리해온 이 회장의 차명 재산 내역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홍콩법인장을 역임한 뒤 2005~2006년 재무팀 상무를 지낸 신씨도 검찰의 집중 수사대상이 되고 있다. 신씨는 홍콩 현지에서 CJ 전ㆍ현직 임직원의 차명계좌를 통해 이 회장의 차명재산을 관리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 회장 비자금의 실체를 상세히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신씨는 지난 주말 홍콩으로 출국을 시도하다 발이 묶여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검찰은 해외 유학파로 이씨와 함께 CJ 관재팀에 입사해 주요 역할을 하다 이씨 사건이 불거지자 퇴사한 전 CJ 부사장 정모(53)씨, CJ 재무팀장이자 부사장급인 성모(47)씨, 제일제당 임원 서모(46)씨를 비롯해 관재팀 직원인 배모, 이모, 홍모씨도 주요 수사대상에 올려 놓고 있다. 검찰은 국내와 해외에서 역할을 분담해 온 이들을 통해 이 회장의 차명재산 조성 수법 및 규모, 은닉 방법을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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