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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기술력으로 맞선다" 대기업도 놀란 '다윗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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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기술력으로 맞선다" 대기업도 놀란 '다윗의 질주'

입력
2013.05.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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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제품이 주름잡고 있는 국내 생활가전 시장에서 뚝심 있게 버티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그야말로 강소기업. 그 저력은 실생활에 밀착된 아이디어였다.

침구살균청소기 전문기업 부강샘스가 만든 레이캅은 지난 2007년 의사출신 이성진 대표가 '치료보다 예방이 먼저'라는 의학관에 입각해 개발한 세계최초 침구살균청소기다.

종전까지 청소기는 바닥의 먼지를 얼마나 강력하게 빨아들이느냐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 대표는 사람이 평생 3분의 1이상 시간을 보내는 침구류에 주목했다. 침구류에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와 미세먼지가 아토피, 천식, 비염 등을 유발한다는 점을 더 심각하게 본 것이다.

이 대표는 자외선을 이용한 살균과 2중 필터링을 통해 각종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여기에 인체공학적인 손잡이로 장시간 청소에도 손목에 무리를 주지 않는 디자인을 덧붙였다.

이 같은 아이디어에 입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이캅은 불과 7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한국 미국 영국 일본 등 전세계 23개국에서 115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다. 레이캅 돌풍을 지켜본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들도 침구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레이캅은 지난해에만 약 40%의 매출 증가를 보이며 여전히 국내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 대표는 "7년 전 아토피, 비염 등 환경성 알레르기 질환의 근본 대책으로 침구살균청소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해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았다"며 "대기업 공세가 거세지만 원조 브랜드로서 국내 1위 자리를 고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젖병소독기 전문 브랜드인 블루케어 유팡 역시 적외선을 활용한 아동용품 살균기술로 강소기업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유팡은 40도 이하의 적외선 저온 건조 방식으로 젖병의 내부까지 살균해 대장균ㆍ살모넬라균 등 주요 유해균을 없애주는 것이 특징. 특히 환경호르몬이 전혀 발생하지 않으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99.9% 살균하는 친환경 기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료기기로 등록되기까지 했다.

유팡 젖병소독기가 인기를 끌자 동양매직과 글로벌 브랜드 필립스 아벤트 등도 젖병소독기를 출시했다. 하지만 유팡 젖병소독기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엄마들의 입소문으로 업계 부동의 1위를 선점, '2013 한국소비자선호도 1위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젖병소독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기존 제품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추가해 업계를 주도하는 강소기업도 있다. 로봇청소기 전문기업 마미로봇은 주부들이 가장 하기 싫은 가사노동이 물걸레질이라는 점에 착안, 물청소 기능을 추가한 로봇청소기를 2007년 출시했다. 마미로봇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국내 대기업은 물론 미국기업인 아이로봇까지 진출해 있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마미로봇은 지난해 11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56% 증가한 매출성장세를 기록했다. 대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고군분투중인 후발주자로서는 가파른 성장세다. 특히 물걸레 로봇청소기에 미니 핸디형 청소기를 추가한 '뽀로 K7'은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할 정도. 마이로봇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8월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신제품은 방향제 및 바닥 살균 기능을 추가로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미로봇은 이처럼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두 배 가량 성장한 25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수출 비중은 현재 전체 매출의 약 40%에서 50% 수준으로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마미로봇 관계자는 "현재 일본 홍콩 중국 미국 독일 등 9개 국가에 지사를 설립했다"며 "지속적으로 해외 지사를 늘려나가 앞으로 3년 안에 주요 20개국(G20) 모두에 해외 지사를 설립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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