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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 선거 소용돌이 속으로

입력
2013.05.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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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앞으로 다가온 일본 참의원 선거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아베 신조 내각의 지지율은 여전히 높지만 참의원 선거의 전초전 격인 지방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은 연이어 패하고 있다. 일본유신회는 하시모토 도루 공동대표의 위안부 망언 이후 위기를 겪고 있지만 민주당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19일 치러진 사이타마 시장 선거에서 자민당이 연립정당인 공명당과 공동으로 추천한 후보가 현직 시장에게 패배했다. 4, 5월 실시된 현청 소재지 6곳의 시장 선거에서 자민ㆍ공명당 추천 후보는 3명이 당선됐고 3명이 낙선했다. 아베 내각이 집권 이후 줄곧 70% 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정당 선호도에서도 자민당이 40% 대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자민당은 사이타마 시장 선거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이 아베노믹스 효과를 강조하며 지원 유세를 했지만 패배하자 큰 충격에 빠졌다. 자민당은 2009년에도 지방 선거에서 연패한 끝에 총선에서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경험이 있어 “7월 참의원 선거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당내에 감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지방에는 뿌리내리지 않은 증거라고 분석했다.

참의원 선거 후 자민당을 도와 헌법 96조 개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 일본유신회와 다함께당의 분열도 심각하다. 하시모토의 망언을 계기로 다함께당은 “앞으로 일본유신회와 손잡을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주가가 오르고 있다. 자민당에 정권을 내준 뒤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당 지지도가 일본유신회에 밀렸지만 최근에는 자민당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일본 언론들은 “민주당이 일본유신회와 다함께당의 분열을 꾀하는 전략으로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며 “갑자기 불거진 망언 정국 때문에 참의원 선거의 향방을 점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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