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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에 한국이 행복해지는 길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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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에 한국이 행복해지는 길이 있죠"

입력
2013.05.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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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이나 삶에 대한 권태로 우울증을 겪는 어르신들이 연극이나 문학수업을 들은 뒤 시낭독회, 연극 활동 등에 참가하면서 삶에 활력을 얻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문화예술교육을 확대하면 할수록 한국은 분명 더 행복해질 겁니다."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에 맞춰 20일부터 국내에서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박재은(57)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은 21일 "사회문제 해소에 문화예술교육이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은 참여정부 때 제정된 문화예술교육진흥법에 따라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문화예술교육 정책을 추진해온 정부가 이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킬 만하다고 유네스코에 제안, 지난해 채택됐다. 유네스코의 선포에 맞춰 각국이 해마다 5월 넷째 주에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행사를 열고 있다.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채택에 큰 역할을 한 박 원장은 "복지 시스템이 잘 돼 있는 서유럽 등에서 민간 중심으로 이런 교육사업을 해왔지만 한국은 드물게 정부 주도로 체계적인 사업을 펼쳐 그 효과를 세계가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진흥원 예산이 최근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 올해 1,086억 규모인 것은 그 효과나 필요성을 국내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작곡가이며 문화행정가인 그는 진흥원이 시행하는 문화예술교육의 틀을 크게 '학교문화예술교육', '사회문화예술교육'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학교에는 예술강사 파견이 중심이고, 사회의 경우 고령자나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주는 활동에 주력한다. 그는 지금까지 문화예술교육의 성과를 진흥원이 주관하는 '학교폭력센터' 활동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가해 학생이 소년원에 가기 전에 거치는 곳인데 이곳에서 역할극을 합니다. 함께 짠 시나리오에 따라 먼저 그 아이가 피해학생이 되고 강사가 가해자가 되어 연극을 해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 이번에는 역할을 바꾸는 거죠. 그런데 피해학생 연기를 해 본 아이들은 역할을 바꿔 다른 아이를 때리지 못해요. 그냥 울어버립니다."

올해 문화예술교육주간의 국내 슬로건은 '문화예술교육, 말을 걸다'이다. 박 원장은 "그 아래에 모두에게, 주변에게, 일상에게, 서로에게, 세상에게, 꿈에게, 내일에게 말을 걸자는 일곱 가지 과제를 정해 박람회, 공연, 포럼 등을 마련했다"며 "무언가 창조적인 것은 이렇게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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