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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오현 빼앗긴 삼성화재, 복수의 칼날 누굴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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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오현 빼앗긴 삼성화재, 복수의 칼날 누굴 찍을까

입력
2013.05.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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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자유계약선수(FA) 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박철우(삼성화재)가 미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일 FA 2차 계약 협상 마지막 날 삼성화재의 그물망 수비를 담당했던 여오현을 극적으로 데려왔다. 13년간 뛰면서 V리그 7회 우승에 기여한 여오현은 삼성화재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여오현은 원 소속팀과 1차 협상이 어긋나자 라이벌 현대캐피탈의 품에 안겼다.

여오현의 이적은 돈이 아닌 자존심 문제 탓에 이뤄졌다. 삼성화재는 1차 FA 협상 기간에 2억8,000만원의 연봉을 제안했지만 여오현이 이를 거절했다. 3억3,000만원에 계약한 박철우보다 적은 금액을 제시한 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여오현이 박철우보다 팀 기여도가 높다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라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결국 여오현은 2억9,000만원을 제시한 현대캐피탈과 3년 계약을 하면서 새로운 배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FA 전쟁 1라운드는 3년 전인 2010년에 일어났다. 당시 박철우가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옮겼고, 보상 선수로 세터 최태웅이 선택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현대캐피탈은 권영민이라는 주전 세터가 있음에도 상대 전력 약화를 위해 최태웅을 보상 선수로 데려온 바 있다. FA를 영입한 구단은 선수의 전년도 연봉 300%와 함께 보호 선수 4명(FA 포함)을 제외한 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이로 인해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에 어떻게 '복수'할 것인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선수 1명을 내줘야 하는 입장이지만 느긋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권영민, 여오현 외 센터 1명을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시킬 전망이다. 그러나 보호 선수 외 누구를 데려간다고 해도 전력상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센터진이 약한 삼성화재로서는 현대캐피탈의 이선규 윤봉우 최민호 중 한 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삼성화재가 허를 찌르는 선택할 수도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6월1일까지 보호 선수 명단 4명을 한국배구연맹(KOVO)에 공시해야 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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