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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던 오피스텔, 집다운 집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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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 자던 오피스텔, 집다운 집으로 변신

입력
2013.05.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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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이 '살림집'으로 변신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포화된 소형임대주택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파트에 비해 생활편의 시설을 다소 등한히 했던 오피스텔을 '집다운 집'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택 시장에 도시형생활주택ㆍ오피스텔 등 1, 2인 가구용 주택이 쏟아지고 있다. 생활패턴의 변화로 1, 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주택 공급이 늘어난 것이다. 2009년 1,034실에 불과했던 서울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지난해 1만4,067실까지 늘었다.

그러나 주택의 질은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못 미쳤다. 건설사들이 공급물량을 늘리는 데 급급한 탓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부족한 수납공간과 답답한 실내공기가 입주자들을 괴롭혔다. 20㎡ 대 오피스텔은 옷장이나 화장대를 놓기엔 좁았다. 수납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옷가지와 전자제품이 방안을 어지럽혔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려 해도, 반만 열리는 쪽 창문이 설치된 경우가 많았다.

최근 들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 오피스텔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분양하고 있는 '상암 오벨리스크 2차'는 벽 전체가 수납공간이다. 천장 쪽에 설치된 수납장은 가볍게 눌러서 열고 닫는 원터치식으로 키가 작은 사람을 배려했다. 벽에 이동식 책상이 숨겨져 있어 필요할 때만 꺼내 쓸 수 있다. 화장대, 전자레인지, 전기쿡탑,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모두 빌트인 형식으로 설치돼 있다. 창문도 '아파트형 창문'을 채택해 완전히 열린다.

대우건설이 분양하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의 '청계 푸르지오 시티'도 빌트인 시스템과 아파트형 창문을 채택했다. 전자제품은 물론 빨래 건조대까지 벽에 수납돼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구조는 바꾸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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