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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깃든 '청원 상당 흥덕'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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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깃든 '청원 상당 흥덕' 살아남을까

입력
2013.05.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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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 출범할 통합 청주시의 4개 구(區)명칭을 정하는 여론조사가 21일 시작됐다. 청원·청주통합추진지원단은 24일까지 4일 동안 4개구 명칭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벌인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대상 주민은 구당 500명씩 총 2,000명이다. 각 구별로 청주지역 250명, 청원지역 250명씩 500명이 응답할 때까지 전화면접으로 조사를 한다.

앞서 청원ㆍ청주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ㆍ위원장 김광홍)는 지난 3~9일 주민 공모와 전문가 심의를 거쳐 각 구별로 3개의 후보 명칭을 선정했다. 가~라 구별 후보 명칭은 ▦주성구, 초정구, 청원구 ▦단재구, 상당구, 청남구 ▦구룡구, 사직구, 서원구 ▦오송구, 직지구, 흥덕구 등이다.

4개 구는 청주시를 X자 형태로 나눈 뒤 그 연장선에 청원군 읍ㆍ면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획정해 편의상 가ㆍ나ㆍ다ㆍ라 구로 구분했다.

통합추진지원단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온 행정구별 득표 현황을 최고 의결기구인 통추위에 상정하고, 통추위는 이달 30일 구 명칭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특별한 논란이 없는 한 구 명칭은 여론조사 결과로 확정될 전망이다. 최다 득표를 한 명칭 후보가 통추위 심의 테이블에 그대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지원단은 구 명칭이 정해지면 7월쯤 안전행정부의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행정구역 통합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청원군이 구 이름으로 되살아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청원은 '가'구 명칭 후보 중 하나다. 청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농산물'청원생명'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구 이름으로 청원의 명맥을 이어야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전반적인 주민 선호도가 떨어지는 까닭에 구 명칭으로 되살아날 가능성은 미지수다. 3~9일 실시한 '가'구 명칭 주민공모에서 청원구는 주성구, 초정구에 이어 3위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청주시의 행정구인 상당ㆍ흥덕구 명칭이 살아남을지도 관심사다. 1995년 청주시 분구로 생겨난 상당구 명칭은 삼국시대 백제 상당현에서 유래해 후보들 중 역사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흥덕구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崔古)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흥덕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곽용화 청원ㆍ청주 통합추진지원단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애초 구당 200명으로 잡았던 전화여론조사 샘플을 500명으로 확대했다"며 "통추위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역사성, 상징성, 대중성 등을 두루 참조해 명칭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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