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의회 미술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미 의사당에서 1년간 전시될 예정이었던 한인 여고생의 그림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네티즌 등에 따르면 최근 미 연방의회 미술대회 제9지구에서 1등을 한 미국 시애틀 모고교 12학년 천모(19)양의 그림 '신세대 대 구세대(New Generation vs Old Generation)'가 문제의 작품으로 그래피티 작가 구헌주(33)씨가 지난해 8월 부산 수영구 광남초등학교 담에 그린 대형 벽화와 거의 유사하다는 것이다.
반소매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돋보기를 들여다 보는 소년을 담은 이 벽화는 구씨가 한 인터넷 사이트의 사진을 참고해 그린 것이다.
구씨는 소년의 앉은 방향과 돋보기를 든 손을 바꿨고, 옷에 있던 줄무늬 문양 대신 주름을 그려 넣었는데 천양의 그림 속 소년은 이런 점까지 똑같다. 미국 미술대회에서 천양의 작품은 한국 어린이가 놀던 모습을 인상적으로 표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표절 논란이 불거지자 천양은 미술대회 주최 측에 이런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씨는 "잘못을 인정하고 재심을 신청해 문제 삼지는 않겠다"고 부산의 지인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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