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20일 자신을 보좌할 원내대표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전 원내대표는 대체로 계파를 두루 아우르는 '탕평인사'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핵심 보직에는 당내 역학구도와 대여관계 등을 감안한 인사를 배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비서실장에 초선의 박민수(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 의원을 배치한 것을 두고 '내교(內交)와 외교(外交)'를 감안한 다목적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에 현역 의원을 임명한 것은 18대 국회 이후 여야를 통틀어 드문 사례로 당내 위상 강화를 노린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또 경제민주화 입법 등 험난한 6월 국회를 앞두고 새누리당과의 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여 투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는 관측이다.
특히 박 의원은 전 원내대표와 같은 '정세균계' 인사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남과 정세균계를 배려한 인사란 지적도 없지 않다.
물론 전 원내대표 측은 "80여석에 불과했던 18대 국회와 달리 19대 국회에선 127석을 확보하면서 정무적 판단과 원활한 원내 소통을 위해 현역의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원내수석부대표에 정성호(경기 양주ㆍ동두천) 의원을 낙점한 것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정 의원은 김한길 대표의 최측근으로 전 원내대표가 당 대표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영입했다는 분석이 우선 나온다. 하지만 전 원내대표 측은 정 의원에 대해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당 대변인으로 기용될 만큼 계파색이 옅은데다 율사 출신이라서 의정지식과 논리가 필요한 대여협상에 적격"이라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기획과 당무 담당 원내부대표로 각각 진성준, 김현 의원을 임명했다. 대외협력 담당은 김성주 최동익 의원, 안보 담당은 백군기 의원, 노동ㆍ임금 담당은 은수미 의원, 청년정책 담당은 장하나 의원이 선임됐다. 의원 담당에는 이윤석 부좌현 정호준 의원이 유임됐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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