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 총리 태국 방문에 ‘윤창중 스캔들’학습효과 ?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 총리 태국 방문에 ‘윤창중 스캔들’학습효과 ?

입력
2013.05.20 18:32
0 0

공직사회에 '윤창중 스캔들'의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고위 공직자의 해외 출장에서 여성 인턴과 술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제2차 아시아ㆍ태평양 물 정상회의 참석차 18일 태국 치앙마이로 출국했다. 이에 맞춰 현지 한국문화원은 정 총리의 원활한 일정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인턴 3명을 선발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남성이다. 으레 여성 위주로 인턴을 뽑던 것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는 20일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강행군하는 일정이어서 남성이 많이 뽑힌 것 뿐"이라며 "의도적으로 여성 인턴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을 겪으면서 혹시 모를 문제발생 소지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남성 위주로 선발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정 총리의 두 번째 방문지인 방콕에는 주 태국 대사관 소속 여성 행정원이 있지만 업무를 조정해 수행 공무원이나 취재 기자단과의 접촉 빈도를 최소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원 행동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금주령'이 내려졌다. 정 총리는 출국 전 간부들과의 티타임에서 "술을 못 마시는 사람만 수행원으로 데려갈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 1, 2잔이 주량인 정 총리는 평소에도 술에 대해 매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해외 출장 매뉴얼의 규정을 떠나 공직자의 본분을 지키라는 점을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22일 귀국 때까지 술을 입에 대는 공무원은 아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실제 19일 열린 치앙마이 한인 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술 대신 오렌지 주스로 건배하며 '솔선수범'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외교부 2차관을 비롯한 정부 수행원들 사이에서는 "경솔한 행동으로 국격이 훼손되는 사태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 "술을 멀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출장 기간 동안 사실상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