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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린이집 입소 대기 순번 실시간 공개

입력
2013.05.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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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에 살고 있는 4살짜리 딸을 둔 직장인 문모(39)씨는 작년 초 국립 어린이집 입소신청을 해놓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주변에서는 "국공립 어린이집의 경우 1년을 기다리는 건 기본"이라고 말에 일반 개인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으로 바꿔 신청을 했지만 문씨는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지 몰라 당혹스럽기만 하다. 혹시 새치기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도 많다.

서울시는 시내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려는 부모들이 입소 대기 순번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서울시 보육포털 서비스(http://iseoul.seoul.go.kr/)'를 운영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시내 어린이집 6,365곳 전체의 입소대기 순번을 실시간 공개한다. 단 직장 및 부모협동조합 방식의 어린이집은 제외다.

이번 전면 공개는 서울시가 2009년 1월 어린이집 대기순번 공개 장치를 마련했음에도 당시 국공립 어린이집만을 대상으로 해 실효성 문제가 제기된 데다, 작년 7월 민간 어린이집도 대기순번을 공개 하도록 관련 법이 개정된 데 따른 조치다.

이제까지 대부분 어린이집의 경우 부모는 본인의 순위가 몇 번째인지, 언제쯤 입소가 가능한지 알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유아보육법 상 '맞벌이, 저소득층, 2자녀 이상 부모의 아동'에게 줘야 하는 입소 우선권 조차 선정과정에 무시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게다가 작년 3월 5세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무상보육이 시행됨에 따라 국공립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민간 어린이집의 경우도 과수요 현상이 발생해 대기 순번을 놓고 지쳐가는 부모들이 늘었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2012년 보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모 10명 중 2명(22.6%)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대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6.3개월을 기다렸고, 국공립 어린이집의 경우 입소대기 시간은 9.7개월이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입소대기 순번을 확인할 수 있는 하드웨어 시스템이 갖춰져 서비스를 시작했다"면서 "이제 학부모들이 대기 순번을 몰라 답답해 하는 불편은 완전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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