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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들 "설비 점검 위해 방북 필요"… 통일부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우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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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들 "설비 점검 위해 방북 필요"… 통일부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우선돼야"

입력
2013.05.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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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공단에 남은 자산과 설비 등의 점검을 위한 방북을 승인해 줄 것을 20일 정부에 공식 촉구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남북간 실무회담이 먼저라며 이들의 방북을 승인하지 않을 방침을 밝혀 기업인들의 23일 방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당국은 오는 23일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해 통행을 재개하길 바란다"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책임공방에서 벗어나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화를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103개 입주기업 임직원 243명은 이날 통일부에 방북 승인을 신청한 데 이어 21일 파주 남북출입관리소(CIQ)에 집결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통일부가 방북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21일 통일부를 방문해 북측에 방북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촉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방북에 앞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통해 북한 당국이 원부자재 및 완제품에 대한 반출을 확실하게 보장하고 우리측 인원 차량에 대한 통행계획 및 신변안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 없이는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는 대신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현장방문과 설명회에 나섰다. 정부는 피해실태 신고서 작성 등을 지원하기 위한 설명회가 끝난 뒤 각 기업들을 방문, 경영 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파악해 지원대책 수립에 참고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남북은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상대방에 비난을 퍼붓는 등 공방전에만 몰두해 개성공단 사태는 장기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북한의 개성공단 담당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통일부가 전날 발표한 성명을 "서태의 본질을 오도하는 언동"이라며 남측에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남조선 민심이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은 개성공업지구에 남아있는 제품의 반출이 아니라 바로 개성공업지구의 정상화"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측에 사실을 오도하지 말고 실무회담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주장이야 말로 현재의 사실을 오도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당국간 대화 제의에 호응해 입주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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