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발 돌풍이 스웨덴에 가로 막혔다.
스위스(세계 랭킹 7위)는 20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톱디비전 결승전에서 스웨덴(1위)에 1-5(1-2 0-0 0-3)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스위스는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웨덴, 체코(4위), 캐나다(5위) 등을 잇따라 격파하고 조별 예선 A조 1위를 기록했다. 8강에서 체코, 4강에서 미국(6위)을 내리 꺾으며 대회 9연승을 달린 스위스는 파죽지세로 결승전까지 올라갔지만 우승 문턱에서 홈 팀 스웨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은메달을 획득한 스위스는 1935년 대회 준우승 이후 78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한편 미국은 슛아웃 끝에 핀란드를 3-2로 제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위스는 1피리어드 4분 45초만에 조시 로만이 선제골을 뽑으며 우승컵을 손에 잡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힘에 입은 스웨덴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스웨덴은 8분 42초에 에릭 구스타프손이 만회골을 터트렸다. 이어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8강 토너먼트를 앞두고 팀에 합류한 밴쿠버 커넉스의 헨릭 세딘이 11분 38초에 기어코 역전골을 뽑아냈다. 2피리어드를 공방전 끝에 득점 없이 보낸 스위스는 3피리어드 들어 연속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션 심슨 스위스 대표팀 감독은 "9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다 결승전에서 첫 패배를 당해서 아쉽다"면서 "비록 은메달이지만 우리 팀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해 각급 세계선수권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IIHF가 2013년 세계 랭킹을 발표한 결과 한국은 지난해보다 세 계단이나 상승한 25위에 올랐다. 수직 상승세다. IIHF 가입국 가운데 한국만큼의 순위 상승폭을 기록한 국가는 랭킹 4위에서 1위로 오른 스웨덴이 유일하다. IIHF 세계 랭킹은 최근 4년간의 국제 대회 성적을 차등적으로 합산해 결정된다. 2010년 세계 랭킹이 33위였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2011년 30위, 2012년 28위를 거쳐 올해 25위까지, 4년 만에 8계단이나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