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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펀드 '들쭉날쭉 수익률'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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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펀드 '들쭉날쭉 수익률' 주의보

입력
2013.05.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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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와 경기둔화 탓에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투자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 각국 증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펀드 별 희비도 교차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국들의 경제회복 속도가 엇갈리면서 환율변화가 극심한 상태라 투자 시 환차손까지 고려해야 해 그 어느 때보다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4월말 현재 37조4,530억원으로 1년전(31조4,064억원)보다 6조원(19%)이상 투자액이 급증했다. 해외펀드를 찾는 투자자가 늘다 보니 해외펀드수(734개)도 지난해보다 27%(158개) 늘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신흥국과 유럽 주식ㆍ채권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올해도 꾸준히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수익률도 높아 지난해 해외펀드의 수익률은 주식형 14.01%, 채권형 13.46%로, 국내펀드 수익률(주식형 8.33%ㆍ채권형 4.75%)을 압도했다. 박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저금리로 국내에서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데다 증시마저 디커플링이 일어나면서 해외투자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해외 주식펀드의 수익률이 나라별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급속한 엔저현상과 각 국의 양적완화 정책, 유럽 키프로스 재무위기, 중국성장세 둔화 등으로 세계 증시가 제 각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조사결과 올해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북미관련 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일본 주식형 펀드는 엔저에 따른 일본 증시 급등으로 올해 37.15%나 수익률을 기록해 지역별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 동남아시아(19.25%)와 북미(14.95%), 유럽(10.34%)도 각각 10% 안팎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16.86%의 수익을 거둔 중국펀드는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1분기 GDP성장률 등 경기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난 탓이다. 러시아와 브라질도 각각 -1.74%, 0.55%를 기록하며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진 반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은 일본 정부가 공격적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고 중국은 경제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데다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진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진 않다"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환율변동이 해외투자 성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엔화 변동폭이 컸던 일본펀드의 경우 환노출 상품은 23.96%, 환헤지는 38.63%의 수익률을 거뒀다.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10%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해외펀드는 국내 원화를 해당 국가의 통화로 바꿔 돈을 넣고 환매 시 환전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때문에 똑같은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도 환율을 일정한 시점에 고정시켜 두는 환 헤지 여부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6개월까지는 엔저현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일본 펀드에 투자할 때는 환헤지 펀드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고, 이은경 제로인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환율 전망은 어렵기 때문에 해외펀드에 가입할 경우 환율에 따른 리스크를 안고 갈 것인지를 미리 결정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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