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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 내한공연 중국 '피아노 스타' 유자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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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 내한공연 중국 '피아노 스타' 유자 왕

입력
2013.05.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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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있을 지휘자 샤를 뒤투아와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의 협연자는 두 명이다. 29일은 중국인 피아니스트 유자 왕이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을, 30일은 수필가 피천득의 손자이기도 한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가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을 협연한다. 그 중에도 한국 무대가 처음인 유자 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자 왕은 1987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올해 26세의 피아니스트다. 다섯 살 위 동갑내기 피아니스트, 랑랑과 윤디 리에 이어 중국이 세계에 내놓은 스타로, 초인적 기교와 예술적인 호소력을 겸비해 팬이 많다. 나이를 뛰어넘는 원숙한 표현과 절제의 미덕을 갖춰 더욱 기대를 모으는 연주자이기도 하다.

여섯 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베이징의 중앙음악원에서 공부하다가 15세가 되던 2002년 미국으로 가서 커티스음악원을 졸업했다. 2005년 핀커스 주커만의 지휘로 미국의 내셔널 아트센터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전속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데뷔 음반 '소나타와 연습곡'(2009)부터 앙코르 소품집인 '판타지아'(2012)까지 네 장의 음반을 발표했고, 2010년 신예 연주자의 영예인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받았다.

내한공연을 앞두고 이메일로 보낸 질문에 그는 간결한 답장을 보내왔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연주한다는 평과 어울리는 짧은 답변에서 단단한 자부심과 고집이 느껴졌다.

-연주 일정이 몹시 빡빡해 20대 젊은 여성으로서 연주 외에 사생활을 즐길 새가 없겠다. (그의 홈페이지에 나온 일정을 보니 강행군에 가깝다. 5월부터 7월까지만 해도 유럽, 미국, 아시아의 여러 도시에서 독주, 협연, 실내악으로 일정이 꽉 차 있다.)

"책 읽고, 박물관 가고, 영화 보고, 친구들과 논다. 남다를 게 없다."

-초인적 기교 외에 시적인 감성과 거침없는 상상력을 보여준다는 평을 듣는데, 비결이 궁금하다.

"내게는 감정과 상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테크닉은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기교를 갖췄다 해도 시가 없으면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 수가 없다. 연주자든 청중이든 누구나 내면에 그런 감성이 있고, 위대한 음악의 마술이 그것을 깨워준다."

-독주, 협연 외에 실내악도 많이 하는 걸로 안다.

"많은 음악가들과 실내악을 한다. 제일 좋아하는 실내악 동료는 레오니드 카바코스(바이올린)와 고티에 카퓌송(첼로)이다."

-피아니스트로서 성장하기 위해 더 갖춰야 할 것은?

"너무 많아서 한두 가지만 꼽을 수가 없다."

-데뷔 음반에 리게티의 '6개의 연습곡' 중 4번을 넣은 것을 보니 현대음악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2009년 제니퍼 히그던의 피아노협주곡을 초연하기도 했는데.

"현대음악 작곡가들을 좋아한다. 최근 순회 독주회에서 로웰 리버만의 피아노 독주곡 '가고일(Gargoyles)'을 연주했다. 그의 협주곡에도 매료됐다. 또다른 작곡가로 존 애덤스와 크리스토퍼 라우즈도 존경한다. 탐구하기 시작한 작곡가가 아주 많은데, 놀라운 발견이 많다."

-새 음반 계획을 들려달라.

"10월에 새로운 협주곡을 녹음한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나의 꿈을 이룬 음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중들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청중에게 듣고 싶은, 지금까지 들어본 최고의 찬사는?

"하나를 꼽기는 정말 어렵다. 그동안 세계 최고의 무대들에 서는 행운을 누렸다. 내가 바라는 건 칭찬이 아니라, 청중들이 음악을 즐기는 것이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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