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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체중 여중고생 35%" 나는 뚱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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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체중 여중고생 35%" 나는 뚱뚱해"

입력
2013.05.1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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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70㎝, 체중 58㎏으로 날씬한 체형인 서울 A여고 1학년 정혜진(17ㆍ가명)양. 그동안 체중이 적당한 편이라 생각했던 정양은 요즘 들어 다이어트를 시작해볼까 고민하고 있다. 주위에 마른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다 뚱뚱한 친구들은 물론, 마른 친구들까지 너도나도 다이어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양은 "한 학급 30명 중 3~4명은 점심식사도 샐러드로 대신할 정도로 작정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것 같다"며 "대학에 가서 예쁜 옷을 입기 위해서라도 나도 곧 다이어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바비 인형'같이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매에 환호하는 사회 분위기 탓에 정상체중인 여자 중ㆍ고생 10명중 3,4명은 스스로 '뚱뚱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중ㆍ고교생 7만2,2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중 80.7%가 '정상체중'으로 나타났다. 정상체중의 기준은 각 연령에서 체질량지수(BMI) 5~85% 범위에 있는 경우다. 남학생의 79.6%, 여학생의 82.1%가 정상체중이었다. 비만 등 과체중 학생은 남녀 각각 14.3%, 12.0% 정도였다.

정상체중인 여학생의 35.6%는 '자신이 살 찐 편'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렇게 응답한 여중생은 31.7%, 여고생은 40.7%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체중을 왜곡해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정상체중이면서도 스스로 살 찐 것으로 생각하는 남학생은 22.2%였다.

한편 조사에 참여한 여자 중·고교생 3만5,965명 가운데 43.5%가 "최근 1개월 동안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고2 여학생의 경우 다이어트 시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48.5%에 달했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학생 5명 중 1명(20.1%)꼴로 단식, 의사 처방 없이 살 빼는 약 복용, 설사약 및 이뇨제 복용, 식사 후 구토, 한 가지 음식만 먹는 다이어트 등 부적절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 관계자는 "청소년기는 자신의 외모에 관심이 많은 시기로 대중매체에서 지나치게 마른 체형의 남녀를 칭송하듯 보여주면서, 청소년들이 자신을 뚱뚱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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