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선 삼성물산 아성에 GS건설 도전장, 위례신도시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정면 승부
‘4ㆍ1 부동산 대책’ 확정 후 주택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국내 대표 건설사들이 서울 마포와 위례신도시에서 정면 승부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마포와 위례신도시에서 삼성물산과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분양 승부를 벌인다. 이들 지역은 서울에서도 인기가 높은 입지인 데다 4ㆍ1대책 후 각 지역에 처음 공급되는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여서 향후 수도권 분양시장 향방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래미안 타운’이라고 불릴 정도로 삼성물산의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은 마포에서는 GS건설이 삼성물산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GS건설은 다음달 중순‘공덕파크자이’(전용 83∼149㎡)를 분양한다. 지하철 5ㆍ6호선 공덕역과 공항철도, 경의선 복선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쿼드러플 역세권 아파트다. 총 277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159가구다. 삼성물산은 6월 하순 마포구 현석동에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전용면적 59~114㎡)을 선보인다. 현석2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로 총 773가구 중 일반분양은 267가구이다. 단지 바로 옆에 연면적 1,580㎡가 넘는 구립 어린이집이 하반기 신설될 예정이며 한강과 밤섬 조망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재개발을 포함한 분양시장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어 삼성타운 거점에서 맞불을 놓게 됐다”고 말했다.
동탄2기신도시에 이어 올 상반기 최대 분양시장 중 하나인 위례신도시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경쟁을 펼친다. 두 회사는 분양 시기를 포함해 대부분의 조건이 비슷해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6월 중순 각각 ‘위례 힐스테이트’ 621가구(전용면적 99~110㎡)와 ‘위례 래미안’(가칭) 420가구(전용면적 99~134㎡) 분양에 나선다. 두 회사는 서울, 성남, 하남 세 지역이 공존하는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성남시 권역에서 함께 분양한다. 브랜드 파워와 입지, 분양시기마저 비슷해 평면 등 아파트 구조와 분양가, 주변 인프라에 따라 청약 결과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자체 개발한 평면인 ‘스마트 사이징’ 첫 도입을, 현대건설은 신설 예정인 지하철8호선 우남역 역세권을 강조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정면 대결을 앞둔 건설사들은 겉으로는 “워낙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모두 다 분양에 성공해 분위기를 반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경쟁사보다 앞서기 위해 현재 부동산 시장이 철저한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해 일회성 판촉보다는 수요자 요구에 맞는 상품 개발을 주력하고 있다. 특히 분양가 산정을 놓고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실제 위례신도시에서 현대건설의 3.3㎡당 분양가가 1,700만원 안팎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업계에서 “삼성물산은 이 보다 더 내릴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자 삼성물산이 이를 강력 부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어 있어 마포와 위례신도시에서 돌파구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각 건설사들이 가격과 상품성으로 승부를 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hk.cok.kr
배성재기자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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