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타인종에 배타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이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고 인종 갈등이 없는 국가라는 점에 비춰보면 의외의 결과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세계 각국 사회과학자들이 최근 8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가치관조사(WVS)' 자료를 토대로 국가별 인종적 배타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 조사는 국가별 응답자가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은 부류'로 '타인종 사람'을 지목한 비율을 인종적 배타성의 척도로 삼았다. 한국인은 3명 중 1명꼴로 타인종을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고 응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이 비율이 30%를 넘었다.
WP는 "한국의 경제·사회적 배경을 고려할 때 의외의 결과"라면서 ▲단일민족성에 대한 한국인 특유의 강한 자부심 ▲동남아시아권 이민자 유입 급증 ▲일본과의 오랜 역사적 갈등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인종적 배타성은 인종 갈등의 역사를 지닌 국가들에서 높게 나타났다. 방글라데시(71.1%)가 가장 높았고 요르단(51.4%), 인도(43.5%)가 뒤를 이었다. 발칸 국가와 아시아 국가들 역시 타인종에 배타적이었다. 반면 오랜 이민의 역사로 인종 다양성이 높은 미국, 영국, 호주 등 영미권과 중남미 국가들은 타인종에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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