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문화의전당 산하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여성 단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지휘자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필하모닉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인 K(43)씨는 지난달 16일 단원 5명과 함께 한 점심 회식자리에서 한 여성 단원에게 "팬티를 봤다" "00를 해 본 적 있냐"는 등의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다.
성적 수치심을 느낀 해당 단원은 경기도 감사관실에 진정을 냈고 감사가 진행되자 K 단장은 지난 10일 전체 단원이 모인 자리에서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공개 사과했다. 해당 단원은 사과를 받아들여 진정을 철회했고 이에 따라 감사관실도 감사를 중단했다. 하지만 동료 단원들이 "K 단장의 성희롱 발언 수위가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추가로 문제를 제기하자 K 단장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경기도 관계자는 "K 단장이 피해 단원과는 합의했지만 일부 단원들의 문제 제기가 있어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사직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하노버국립오페라극장 수석지휘자 등을 역임한 K 단장은 2011년 취임해 지난 3월 임기 2년의 단장에 연임됐다.
수원=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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