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을 앞두고 껌을 이용해 사찰의 불전함을 털던 절도범이 구속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1시40분쯤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한 사찰 불당에 들어가 자신이 씹던 껌을 붙인 70cm 길이 막대기로 불전함 속을 저어 껌에 붙어 올라오는 지폐를 훔친 혐의(절도)로 이모(43)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씨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신도들의 시주가 많아진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으며 훔친 현금은 모두 16만5,000원이었다.
이씨는 2005년에도 서울 종로구와 성북구 일대 사찰, 교회에서 돈을 훔치다가 걸려 3차례 입건되는 등 종교시설에서만 10여 차례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막대기를 들고 껌을 씹으며 불당 근처를 서성이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스님의 신고로 이씨를 붙잡았다"며 "이씨는 체포 당시 사찰 화장실에 숨어 훔친 돈을 세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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