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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리나라 휘발유 비싼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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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리나라 휘발유 비싼 줄 알았는데…

입력
2013.05.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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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통념과 달리 우리나라의 휘발유 가격은 전세계 주요국과 비교할 경우 중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인은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전세계 상위 30%에 속할 정도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17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국가별 에너지소비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휘발유 가격(2011년 기준)은 ℓ당 약 1.52달러로, 전세계 주요 66개국 가운데 28번째로 높았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국가는 미국과 사이가 나쁜 대표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으로, ℓ당 가격이 10센트(약 110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미국의 휘발유 가격도 ℓ당 0.8달러(52위)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 선진국은 한국보다 비싼 ℓ당 1.3~2달러 안팎의 휘발유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인의 연간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원유 40배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조사대상 66개국 가운데 15위에 해당하는 것이며, 연간 25배럴 내외의 에너지를 쓴 일본(22위)이나 독일(24위)보다 높은 것이다. 한국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주요 선진국보다 많게 추산된 것은 제철, 조선, 자동차 등 중화학공업 위주로 구성된 산업구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66개국 가운데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적은 국가는 열대지방 저소득 국가인 방글라데시와 필리핀으로 조사됐다. 이들 국가 국민의 에너지 소비량은 한국의 2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카타르와 미국 국민은 각각 연간 105배럴과 60배럴 가량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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