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에서 각 팀의 1지명 선수들이 초반부터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허리가 강한 티브로드가 단독 선두로 나섰다.
3라운드 2경기까지 벌어진 현재 상황에서 티브로드는 신안천일염과 같이 3전 전승을 기록했으나 개인승수가 11승으로 신안천일염보다 2승이나 앞서 단독 1위가 됐다. 티브로드는 1지명 조한승이 1승2패로 부진했지만 2지명 이지현, 3지명 안국현, 4지명 김세동으로 이어지는 중간 허리층 3명이 8승을 합작하며 막강 파워를 과시했고 류수항, 김현찬 등 락스타리거가 중요한 고비마다 승수를 보태 팀이 3승 고지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편 신안천일염 선두권 유지의 일등공신은 3지명 김정현이다. 김정현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정관장과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상대팀 1지명 박정환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의 저울추를 신안천일염 쪽으로 잡아당겼다. 전날 중국에서 갑조 리그 경기를 치르고 이날 낮에 항공편으로 귀국한 박정환은 대국 당시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때문인지 상당히 유리했던 바둑을 김정현에게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박정환이 3월 21일부터 이어 왔던 연승 행진도 12연승에서 멎었다.
김정현은 1라운드에서 SK에너지의 1지명 최철한을 꺾었고, 2라운드에서는 Kixx의 1지명급 2지명 이영구를 물리친 데 이어 박정환까지 격파해 벌써부터 '1지명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9년 입단한 김정현은 각종 기전 본선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현재 랭킹 28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KB리그에서는 1지명들의 초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것 같다. 현재까지 전승자는 김지석 한 명뿐이고 이세돌과 박정환이 2승1패, 강동윤과 최철한 1승1패, 조한승 1승2패, 박영훈과 김승재가 2패를 기록했다. 1지명의 성적 부진은 당연히 팀 성적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1지명이 전패한 넷마블(박영훈)과 Kixx(김승재)는 현재 최하위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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