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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경매시장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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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경매시장 3파전

입력
2013.05.1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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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와 서울자동차경매장이 양분하던 국내 중고차 도매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60년 목재사업의 이력을 지닌 동화그룹이 새로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국내 중고차 도매는 경매 방식으로 이뤄진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화그룹의 자동차사업 계열사인 동화오토앤비즈는 이달 말 인천 서구에 중고차 경매장 '엠파크 옥션플러스'를 개장한다. 300석 규모의 경매장으로 타 지역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입찰할 수 있도록 하고, 경쟁사보다 낮은 수수료 등의 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화 관계자는 "인접한 매매단지에 중고차를 원활하게 공급해 인근 중고차 매매단지, 수출단지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관련 시설이 밀집한 만큼 물류비 등 경매장 운영비를 줄일 수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중고차 경매장은 중고차 매매상들이 판매할 자동차를 거래한다. 중고차 매매상들이 일반 차주들보다 경매장을 선호하는 이유는 신뢰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팔고 싶은 중고차를 경매장에 내놓으면 전문가들이 자동차를 점검해 점검표를 만들고 시작가를 책정한다. 이들이 만드는 점검표는 중고차 거래시 믿을 만한 보증수표가 된다.

이 같은 이유로 일본의 경우 연간 약 370만대의 중고차 거래 중 81%인 300만대가 경매로 이뤄진다. 그러나 국내는 아직 경매를 통한 중고차 거래가 많지 않다. 지난해 거래된 328만대의 중고차 가운데 경매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전국에 3곳의 경매장을 갖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오토옥션이 7만대, 서울자동차경매장 3만대, 인터넷 기반 경매 SK엔카와 기타 경매장을 통해 지난해 모두 11만대가 경매로 거래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반인들이 차를 팔 때 경매장을 통해 거래하면 중고 매매상에 직접 판매하는 것보다 8~10% 정도 더 받을 수 있다. 그만큼 중고차 매각시 유리하다. 하지만 살 때는 매매상들로 이뤄진 회원들만 참여할 수 있어 제한적이다.

동화가 도전장을 내민 것도 앞으로 자동차 거래는 경매가 대세가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동화 관계자는 "매입 단계서부터 투명하게 진행돼 믿을 수 있다는 게 경매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정보 부족과 협상 기술 부족에서 오는 손해를 염려할 필요 없이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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