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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음원 스트리밍 선제 개시… 허 찔린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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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음원 스트리밍 선제 개시… 허 찔린 애플

입력
2013.05.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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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구글과 애플이 이번에는 음악 서비스로 맞붙는다. 애플이 최근 인터넷 음악 서비스를 준비 중인 가운데 구글이 먼저 같은 서비스를 시작했다. 양 사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벌이던 경쟁이 이제 콘텐츠와 서비스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구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회의인 '구글I/O 2013'을 개최하고 음원 스트리밍 방식 음악서비스인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를 공개했다. 이날부터 시작한 이 서비스는 월 9.99달러만 내면 곡 수 제한 없이 원하는 음악을 실시간으로 무제한 들을 수 있다. 특히 신규 가입자는 한 달 동안 무료로 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다음달 말까지 서비스에 가입하면 이용료를 7.99 달러로 깎아준다. 크리스 예가 구글 이사는 "구글의 새로운 음악 서비스는 어떤 제약도 없는 라디오에 가깝다"며 "언제 어디서든 각종 모바일 기기로 구글이 제공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음악 서비스를 우선 미국에서 시작하지만 해외로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세계적 음반제작사인 유니버셜, 워너뮤직, 소니 등과 음악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인 구글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음악서비스 시장에 적잖은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실시간 음악 서비스는 '판도라'나 스웨덴 IT기업이 만든 '스포티파이'가 선점해왔다. 여기에 최근 애플도 '아이 라디오'란 이름으로 진출하기 위해 음반제작사인 유니버설 뮤직과 음악 공급 계약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선제 공격에 나서며 애플과 한차례 대결이 불가피해 졌다.

이와 함께 구글은 개발자회의에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4'를 안드로이드의 기준 스마트폰(레퍼런스폰)으로 선정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레퍼런스폰이란 안드로이드OS를 기반으로 구동하는 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조사들이 참고하는 일종의 표준 스마트폰이다. 특히 갤럭시S4는 구글 레퍼런스폰 최초로 4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를 지원하게 됐다. 제품은 다음달 26일부터 약정 없이 649 달러(약 72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갤럭시S4를 통해서도 구글의 음악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업계 최초로 안드로이드의 최신 운용체제(OS)인 '젤리빈'을 탑재한 'LG 젤리빈 구글 TV'를 선보이면서 구글의 음악서비스는 TV로도 제공될 전망이다. 또 안드로이드 젤리빈 OS는 고화질 게임도 작동할 수 있어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각종 게임을 TV로 즐길 수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술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갖고 있다"며 "기술이 인류의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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