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방암 명의로 꼽히는 이희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 소장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61세.
2003년 대장암 판정을 받은 뒤 무려 12번에 걸친 암 재발에도 불구하고 진료를 계속해 '암 고치는 암 환자'라는 별칭을 얻은 고인은 유방암 치료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고인은 1990년대에 유방 보존술을 일찌감치 시도해 유방암 환자의 유방 보존율을 20%대에서 30%대로 끌어올렸고, 전이 상태를 미리 파악하는 감시 림프절 절제술도 선도적으로 도입해 수술 부위를 최소화했다.
1976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89~1991년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뉴욕 슬로안캐터링암센터를 오가며 유방암 치료 기술을 배운 뒤 계속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일했다. 대국민 유방암 캠페인으로 자리 잡은 '핑크리본 걷기 대회'를 2006년부터 직접 주관한 것도 의료계에서 높이 평가 받는 고인의 업적이다.
유족은 2남(영근, 영호씨)이 있으며, 빈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5호실이다. 발인은 18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공원. (02)2019-4005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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