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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말해 준다, 그는 최고라고

입력
2013.05.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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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달린다. 무한질주다. 신시내티발 '추추 트레인'이 빅리그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추신수(31ㆍ신시네티 레즈)는 여느 톱타자와 다르다. 그저 똑딱똑딱 치고, 휙휙 달리지만 않는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꽝꽝 기적 소리처럼 화끈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팀의 5연승을 이끌며 최고 타자의 반열에 들어서고 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출루율뿐만 아니라 공격과 관련된 거의 전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미국 언론들도 연일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추신수가 16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말린스전에서 개인 통산 9번째 멀티 홈런 등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하자 NBC 방송은 "신시내티의 톱타자로서 올 시즌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도무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지역지 마이애미 헤럴드는 "추신수가 두 차례 홈런 모두 때려 넣기 어려운 곳으로 날렸다"며 "첫 홈런은 왼쪽 펜스 근처에 마련된 나이트 클럽에 떨어졌고, 두 번째는 오른쪽 불펜에서 몸을 풀던 마이애미 계투진을 향해 날아갔다"고 보도했다.

추신수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평생 잊지 못할 통산 1,600승을 선물로 받았던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오늘 추신수는 정말 대단했다. 전날 경기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불만족스러워 하더니 오늘 큰일을 해냈다"고 칭찬했다. 마이크 레드먼드 말린스 감독도 "어떤 선수인지 파악조차 못할 만큼 추신수는 상대하기 어렵다. 신시내티의 다른 선수들은 다 잘 잡아냈다고 생각하는데 추신수는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추신수는 이날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8, 9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지난 8일 애틀랜타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두 방의 홈런을 쏘아 올린 뒤 8일 만에 나온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9번째 멀티 홈런이었다. 추신수의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은 2010년 9월18일 캔자스시티전에서 때린 3개.

추신수는 "지난 두 경기에서 헛스윙을 많이 해 오늘 경기를 앞두고는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스윙의 문제점을 고쳐 스위트 스팟에 공을 맞힐 수 있었다"며 "말린스 파크가 워낙 커서 홈런 칠 생각도 못했다. 다만 세게 휘두른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맹타로 타율은 3할5리에서 3할2푼2리(내셔널리그 공동 6위)로 올랐다. 이밖에 출루율 4할6푼5리와 장타율 5할8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1.054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NL) 단독 선두가 됐다. 출루율은 줄곧 1위다.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몸에 맞는 공(12개)과 함께 볼넷 3위(27볼넷), 홈런 공동 6위(9개), 최다 안타 공동 9위(47안타)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신시내티 팀에는 경쟁가가 없을 정도다. 팀 내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선 것은 물론 출루율(0.465), 장타율(0.589) 모두 1위로 우뚝 섰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추신수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메이저리그 최고 톱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체 30개 구단 1번 타자 중에서 추신수보다 홈런, 장타율, 출루율이 높은 타자는 없다.

송재우 ISPN 해설위원은 "최근 추신수의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마이애미의 따뜻하고 높은 습도의 기후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초반 단추를 잘 꿰서 지금까지 실력을 잘 유지하고 있고 슬럼프도 빨리 헤어나오는 것 같다"면서 "충분히 30(홈런)-30(도루)을 기대해 볼 만한 페이스다"고 평가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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